성인학습의 이해와 성인학습의 사회적 요구

성인학습의 이해

성인 학습은 학습자들의 직업, 생활, 학습 경험 등 제반 경험에 근거하여 학습활동이 전개된다. 성인 학습은 성인이 스스로 실제 생활에서 필요하다고 느끼거나 사회적 요구를 인식하는 것들을 중심으로 학습활동이 전개된다는 특성이 있다. 즉, 성인 학습은 실제 생활에서 당면하게 되는 문제를 해결하고 개인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이루어지는 활동이다.

 

이제까지의 학교 교육은 생활로부터 유리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좋은 대학,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한 사다리 역할로서 교육이 전도되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이마저도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볼 순 없다. 오래된 조직일수록 변화를 기대하기란 어려울 수밖에 없다. 현실적으로 학교 교육이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이는 학교 교육이 필요 없어졌다는 말이 아니다. 급변하는 시대적 흐름을 선도하기에 학교라는 조직적 특성상 어렵다는 것과 이에 대해 안타까움을 피력할 뿐이다. 학교 교육에 대한 문제를 논하기에는 필자의 연구력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많은 논쟁의 여지가 있어 그 부분은 차치하겠다.

 

성인 학습은 실제 생활을 중심으로 학습자의 필요와 요구에 따라 실시되는 교육을 기반으로 한다. 성인 학습 프로그램은 그 대상, 내용, 시기, 방법, 장소 등이 매우 다양하게 편성된다. 또한 성인 학습에는 학습자가 학습활동의 계획이나 실천에 기본적인 책임을 가진 자기 주도적 학습(self-directed)과 타자 주도적 학습(other-directed learning) 둘 다 포함된다.

 

성인 학습에는 개인이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 동기가 내포되며, 그 동기나 목표를 학습자가 의식하고 있음을 뜻한다. 자신의 학습행동이 동기나 목표를 실현해 나가기 위한 효율적 수단임을 믿으며, 그 수단적 행동의 선택과 수행을 자율적인 판단으로 실행한다. 성인 학습은 학습자의 목적과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특정 계획과정으로 이루어지는 활동이다. 그러므로 성인 학습은 기본적으로 다양한 학습을 통해 자기실현을 가능하게 한다. 성인 학습은 사회적 개인적 정체성의 자각과 이해를 촉진하고, 자기 능력 및 자질을 최대한으로 발휘하여 자기실현을 이루는 데 궁극적인 목적이 있다. 또한 계속된 학습활동을 통해 성인기의 발달과업을 적절하게 달성하도록 하고, 사회적 역할 수행에 따른 교육적 요구를 적절하게 충족시키는데 근본적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그러므로 성인 학습은 매슬로(Maslow)의 인간 제반 욕구 충족뿐만 아니라 인간의 지속적인 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

 

성인 학습의 의의는 ‘제4차 세계 성인교육 회의’에서 채택한 권고문에도 잘 나타나 있다.

 

“성인교육의 목적은 각자가 속해 있는 사회가 정하는 기준에 따라 성인으로 간주하는 국민이, ①저마다 자기 능력을 개발하게 하고, ②기존의 지식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면, ③이미 획득한 기술과 전문 직업 자격을 새로운 상황에서도 더욱 쓸모 있게 갱신할 수 있게 하며, ④지금까지의 태도나 행동양식을 바꾸게 하며, ⑤각 개인의 보다 완숙한 인성 발달을 촉진하는 동시에, ⑥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보다 균형적인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발전 과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

 

'성인 학습은 학습자 개인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시켜 주는 수단이며, 삶의 의미를 일깨워 주는 도구이다(성인교육에 관한 세계 제5차 대회의 결의문, 1997).'

 

 

성인학습의 사회적 요구

오늘날 성인의 학습활동이 새롭게 부각된 이유로 다양한 요인들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인구통계학적 요인, 경제의 세계화, 테크놀로지의 변화, 조직 활성화, 위험의 일상화 등으로 볼 수 있다.

첫째, 인구통계학적 요인을 살펴보면, 성인 인구, 특히 성인 후기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과거의 세대보다 더 많은 교육을 받은 세대로서 성인 학습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

둘째, 자본의 세계화, 경제의 세계화는 성인들의 능력 개발을 요구하고 성인 학습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셋째, 테크놀로지의 초고속 발달은 사회의 인력구조를 변화시켰다. 기술우위 사회에서의 사람들은 더 높은 수준의 전문지식을 배워야 한다는 압박을 받게 된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습득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사람들은 떠날 수밖에 없다. 곧 직업전환으로 이어진다. 직업전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 기술적인 실업이라는 결과를 낳게 된다. 한 사회의 인적자원개발(HRD)은 지금 시대에 필수적인 과업이다. 즉, 성인들이 조직과 고용관계를 형성,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계속해서 학습해야 하는 사회가 되었다.

넷째, 급속한 변화의 현대사회는 모든 조직의 끊임없는 변화를 요구한다. 경제의 세계화로 겪게 되는 물적·재정적 자원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은 인적 자원을 최대한 개발하는 길이다. 이에 따라 많은 조직이 이미 조직의 목표를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인적 자원을 개발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환으로 학습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학습조직’이 나타나고 있다.

끝으로, 위험사회의 대두이다. 울리히 벡은 저서 『위험사회』에서 산업화와 근대화를 통한 과학기술의 발전이 현대인들에게 물질적 풍요를 가져다주었지만 동시에 새로운 위험을 몰고 왔다고 밝히고 있다. 위험사회에서 위험은 예외적 위험이 아닌 일상적 위험으로 그 심각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울리히 벡은 근대화 발전의 성공에 따른 경제적 풍요를 동반한 대형 사건, 사고의 위험을 지적하며 지금껏 진행되어 온 근대성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근대’ 또는 ‘제2의 근대’로 나아갈 것을 제안했다. 과학과 산업의 부정적 위험성을 감소시키고 궁극적으로 ‘성찰적 근대화’의 방향으로 사회를 재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이는 성인 학습의 필요를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