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학습의 개념과 필요, 성인, 학습의 정의

 

성인 학습이라는 말은 더 이상 낯선 말이 아니다. 모든 교육이 그러하듯 성인 학습 또한 성인 학습이 일어나는 사회적 맥락과 깊이 관련되어 있다. 우리 사회에서 성인 학습이 보편화되고 있는 것은 성인들이 배워야 할 지식이 있고, 해결해야 할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시대적, 사회적으로 학습이라는 것은 그 형태와 양식을 달리하여 발전해 왔다고 본다면 현재 성인 학습이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가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성인 학습’은 문자 그대로 성인들이 행하는 학습을 의미한다. ‘성인 학습’의 개념을 규정하기 위해서는 ‘성인’이라는 용어와 ‘학습’이라는 용어의 뜻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성인의 정의

‘성인’이라는 용어는 먼저 생물학적인 나이로 구분할 수 있다. 즉, 나이의 증가에 따른 역할 기능 및 변화, 심리적 성숙의 정도에 따라 정의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생물학적 연령으로 구분하는 것은 국가나 사회마다 그 기준이 통일되지 않기 때문에 이것만으로 성인을 규정하는 것은 실제로 어렵다고 볼 수 있다. 성인이라는 용어는 생물학적인 것뿐만 아니라 판단 능력, 자율성, 책임감, 성인 생활의 역할, 사회적·심리적 성숙이라는 의미까지도 내포하고 있으므로 생물학적인 성숙이 필요조건이기는 하나 충분조건은 아니다.

따라서 한 개인이 성인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데 나이를 중심으로 구분하는 것은 지나치게 자의적이라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심리학자나 교육학자들의 성인기에 대한 정의를 보면 나이나 특정보다는 사회적 역할에 기초를 둔 기능적 구분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그 한 예로 미국 사회에서 성인교육의 발전에 크게 공헌한 노울즈(M.Knowles)는 ‘성인의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이나 자신을 성인으로 인식하는 사람 모두가 성인에 포함된다’라고 정의함으로 심리학적·사회학적 차원에서 성인을 규정하였다. 노울즈의 정의 역시 성인을 만족스럽게 파악하였다고 볼 수는 없지만, 사회적으로 생산적인 일을 수행하고, 자기 삶에 대해 기본적인 책임을 지닌 자를 성인으로 규정하는 것은 일반적인 사회적 정의라고 할 수 있다.

 

학습의 정의

‘학습’은 사전적인 의미로는 연습이나 경험의 결과로 일어나는 행동의 지속적인 변화로 이해되고 있다. 학습은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 행동의 변화로 나타나는 것이다. 즉, 학습은 그 결과로써 행동의 변화를 일으킨다. 여기서 ‘행동의 변화’에 대한 대표적인 견해로 순수 심리학적 견해와 교육학적 견해가 있다. 순수 심리학에서는 진보적 또는 퇴보적 행동의 변화 모두를 학습으로 간주하고 교육학에서는 바람직한, 진보적인 행동의 변화만을 학습으로 간주한다. 변화된 행동을 학습으로 간주하기 위해서는 그 효과가 비교적 오래 지속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질병이나 피로 또는 약물에 의하여 일어나는 일시적인 행동상의 변화는 학습으로 볼 수 없다. 한편, 학습이 ‘행동의 변화’를 의미한다고 할 때 행동은 드러나는 외형적 행동뿐만 아니라 가치·신념·태도 등과 같은 내면적 행동까지도 포함된다. ‘변화’란 어떤 행동의 습득이나 수정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학습은 실천과 구별된다.

 

학습의 형태는 학습이 일어나고 있는 장소 혹은 조직성의 정도에 따라서 학교 교육 등과 같이 조직적이고 의도적인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는 형식적 학습(formal learning), 학교 교육 외에 성인교육 기관 등을 통해 이루어지는 의도적인 비형식적 학습(non formal learning), 우발적이고 비조직적이며 짧은 시간 내에 학습이 이루어지는 무 형식적(informal learning)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이 밖에도 학습의 통제가 어디 있는가에 따라서도 구분하기도 한다. 학습의 개념은 행동주의로부터 더 광범위한 시각까지 다양하게 규정될 수 있어서 보편적인 합의를 이루어진 적이 없다. 학습에 대한 개념의 정의는 시대적, 사회적 배경에 따라 또는 학자의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규정되고 있을 뿐이다.

 

성인학습의 개념과 필요

‘성인’이나 ‘학습’ 이들 개별 용어조차 구체적 정의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 두 용어의 합성어라고 볼 수 있는 ‘성인 학습’이라는 용어를 완벽하게 정의하기는 어렵다고 볼 수 있다. 성인 학습론의 선구자로 불리는 브룩필드(Brookfield)는 『세계 성인교육 및 훈련 백과사전(제2판)』에서 ‘이제까지 성인 학습에 관한 수많은 저널과 책이 출판되고, 연구 회의가 개최됐지만, 성인 학습의 개념이라든가 이론에 대한 보편적인 이해를 추구할 수 있는 틀이 없다’라고 강조하였다. 그런데도 ‘성인 학습’에 대한 정의를 규정하는 해야 하는 이유는 갈수록 시대의 변화가 초 급격히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까지 성인 이전의 시기에 집중되는 학습만으로는 시대의 변화를 따라갈 수 없다는 그 한계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성인 이후의 학습 편차가 사회적 혜택과 삶의 풍요에서 계층적 편차를 더 강화하고 빈부의 격차를 더 심화시키고 있다. 시대에 변화에 가장 빠르게 적응하고 시대에 맞추어 삶을 고양하려면 성인이 된 이후에도 계속 학습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성인 학습의 그 중요성과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는 시대이기에 벌써 수년 전부터 ‘평생학습의 시대’라는 말이 주목받고 있을 터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성인 학습’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사회적 시대적 요구사항일 뿐만 아니라 개인에게 있어서는 삶의 지속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