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학습과 레빈슨(Levinson)의 성인기 사계절 이론-인생구조,현대사회의 의미와 사회변화에 따른 이론의 수정

레빈슨의 성인기 사계절 이론-'인생구조'

레빈슨 이론의 핵심점 개념은 '인생구조'이다. 인생구조란 개인의 인생에 있어서 특정시기에 강조되는 패턴이나 디자인을 의미한다. 인생구조의 주요 구성요소는 다양한 타인들과의 관계에 있다. 배우자, 자녀, 직장상사와 동료, 교회나 모임과 같은 사회적 구조나 의미 있는 집단도 포함된다. 이러한 인간관계들은 개인의 인생을 채워주고 인생의 형태를 만들어 준다. 

 

개인의 인생구조는 그 사람의 성격이나 라이프 스타일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비슷한 생활환경에 있는 두 사람이라 할지라도 다른 인생구조를 창조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관계는 인생과정에서 변화하기 때문에 인생구조 또한 전 생애적 관점에서 볼 때 안정적일 수 없다. 레빈슨은 성인의 인생은 안정적인 인생구조의 시기와 전의 생활구조가 재음미, 적응적이 되고 변화는 전환기에 번갈아 나타나는 것이라고 하였다.  

 

레빈슨은 성인의 인생을 크게 네 개의 시기로 나누고, 각 시기 사이에 세 번의 전환기를 설정하여 설명하고 있다. 성인 이전

시기(0-22세), 성인초기(17-45세), 성인중기(40-65세), 성인후기(60세 이후)로 나누었고  각 시기의 전환기는 성인 이전 시기와 초기 사이의 성인초기 전환기, 성인초기와 중기 사이에 성인중기 전환기, 성인중기와 후기 사이의 성인후기 전환기로 구성된다. 성인들은 각각 5년 간에 걸친 이 전환기 동안 이전 시기의 삶을 평가하고 통합하며 다음 시기를 설계하게 된다는 것이다. 레빈슨에 의하면 각 시기의 인생구조가 형성되는 과정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일정한 계열을 형성한다. 각 시기의 인생구조는 구조가 설정되기 시작하는 초보인생구조, 각 시기 내에서 구조가 변화하는 전환기, 특정 시기 인생구조가 완성되는 절정인생구조의 세 단계 유형이다. 이렇게 해서 인생주기모형은 17세에서 65세까지 9개의 주요 단계로 구성된다.  

Levinson의 인생주기 모형

레빈슨의 인생구조의 각 시기에는 주요 과제들이 있다. 성인초기 전환기는 독립성, 정체감 확립, 가족으로부터의 분리 문제를 다룬다. 젊은 성인은 성인의 세계를 탐색하고 직업을 찾고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어야 하는데 이러한 최초의 내외적 탐색은 20대의 첫 번째 인생구조를 만든다. 성인초기 초보인생구조는 성인의 인생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두 개의 요소에 의해 구분되는데 이는 멘토와의 관계형성과 꿈의 확립이다. 20대의 인생구조는 목적이 달성되지 않거나 사회적 요구가 변하기 때문에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이때 목적이 여전히 같은지 또는 전략이 맞는지 등에 대해 재검토가 필요하다. 레빈슨은 30세경의 전환기를 이와 같은 재검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약 28-30세 사이의 남성들은 지난 10여 년의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자신이 해온 일들이 적합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가벼운 위기를 경험하게 된다. 이 위기를 잘 극복하면 자신의 삶에 확신을 갖고 활력을 지니며, 보다 안정된 성인전기 인생구조의 토대를 쌓게 된다. 30세 전환기를 통해 성인전기의 안정된 구조가 확립되면 33-40세 사이에는 직장, 가정, 기타 사회활동에서 열정적으로 일하며 자신의 삶의 양식을 확립하고 인생의 뿌리를 내린다. 레빈슨은 이 과정을 '자기 자신되기'라고 칭하고 성인전기 인생구조를 마무리하는 중요한 과업으로 생각했다. 자신을 확립하는 과정에서 이전의 초보인생 구조에서 지녔던 꿈을 실현하거나 불가능한 부분을 버리는 것으로써 정리하며, 인생의 모델로 삼았던 스승을 마음으로부터 버리게 된다. 레빈슨은 성인중기에 들어서는 40-45세 사이의 성인중기 전환기 동안에 청년기 이후부터 지속되어 온 주요 갈등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전화기 갈등 중에는 자신이 중년임을 인정할 것인지, 젊음을 지속하고자 노력할 것인지, 독립의 욕구인 남성적 특성과 애착의 욕구인 여성적 특성을 어떻게 선택 또는 통합할 것인지, 개인의 한계를 뛰어넘어 타인과의 관계를 좀 더 깊이 할 것인지 또는 분리와 단절을 택할 것인지를 선택하는 갈등이 포함된다. 

 

성인중기의 발달은 인생중기 전환기, 인생중기 초보인생구조, 50세 전환기, 성인중기 절정인생구조로 구성된다. 인생중기 전환기는 대체로 40-45세 사이에 해당하며 이때는 지난날의 삶에 대한 의문이 시작된다. 약 80%의 남성들은 인생중기 전환기 동안에 불안과 정서적 동요를 경험하며, 자신의 삶의 가치에 대한 재평가를 시도한다. 인생중기 전환기의 위기는 개인적인 영역을 넘어서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확장할 때 극복된다. 약 40-50세 사이에 해당되는 인생중기 초보인생구조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 생애 동안 지속될 자신의 삶에 대한 새로운 구조를 형성하게 된다. 가정에서 아내와 자녀와의 관계 재정립, 직장에서 과업 수행방식의 재조정은 이 단계 과업의 몇 가지 예가 된다. 성인중기 초보인생구조가 성공적으로 확립되면 많은 결실을 거둘 수 있는 충만한 황금기로서의 중년기를 보내게 된다.

 

약 50-55세 사이의 전환기는 중년기 내에서 또 한 번의 위기를 경험하는 시기이다. 성인중기 전환기에서 충분한 갈등을 경험하고 극복함으로써 성인중기 초보인생구조 단계에서 비교적 확고한 인생구조를 확립한 경우 50세 전환기는 힘든 시기가 될 수 있다. 

 

성인중기 절정인생구조는 대체로 55-60세 사이의 시기로서 중년기를 마무리하는 단계이다. 정상적인 삶의 과정에서 이 단계는 한 개인의 삶의 위대한 완성기이다. 

 

마지막으로 60-65세 경에 나타나는 성인 후기 전환기는 신체적 힘의 감소, 질병, 그리고 할 수 있는 만큼 성취했다는 것을 수용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다. 레빈슨은 모든 성인의 삶이 비슷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특정한 인생구조가 다양한 단계를 만들어내고 각 시기들은 개인마다 매우 다를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레빈슨에 의하면, 성인전기 동안 여성도 남성과 같은 인생구조를 형성해 가지만 남성보다 갈등이 많고 덜 안정된 구조를 보인다. 특히 남성에게 있어서는 '자기 자신되기'가 성인전기의 가장 중요한 발달적 특성인 데 반하여, 여성은 인간관계와 애착형성을 바탕으로 성인전기 인생구조를 형성해 가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성들에 있어서도 20대와 30대 초반에 자신의 일과 결혼을 병행하여 자신의 꿈을 실현해 온 여성이 결혼을 하지 않았거나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 여성에 비해 40세경에 보다 만족스러운 성인전기 인생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레빈슨의 이론은 성인기 기간과 이 기간 동안 발생하는 전환 및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4단계 사이의 성공적인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에릭슨의 이론이 내부갈등과 심리적 발달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 레빈슨의 이론은 일과 가족의 역할과 같은 외부 요인과 개인의 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레빈슨의 이론은 성인기의 네 단계 사이의 성공적인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성인 학습자는 경력의 변경, 부모가 되거나 은퇴하는 등 다양한 인생 전환을 경험할 수 있으며 이러한 전환은 학습 및 개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전환과 관련된 도전과 기회를 이해하면 성인 교육자가 이러한 변화를 통해 학습자를 지원하고 이러한 전환을 성공적으로 탐색하고 인생의 다음 단계로 진행하는 데 필요한 기술과 지식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현대 사회에 레빈슨 이론의 의미

현대 사회에 레빈슨 이론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첫째, 이 이론은 성인기가 시간이 걸리고 여러 단계를 포함하는 과정임을 인식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를 통해 개인, 가족 및 정책 입안자는 성인이 다양한 삶의 단계에서 겪는 어려움을 헤쳐 나갈 때 성인을 더 잘 이해하고 지원할 수 있다. 

둘째, 이 이론은 개인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각 계절에 완수해야 하는 특정 발달 과제가 있음을 시사한다. 예를 들어, 초기 성인 전환기에 개인은 부모와 분리되고 정체성을 확립하고 진로를 개발해야 한다. 정착 단계에서는 가정을 꾸리고, 직업의 안정을 이루고, 지역사회에 더 많이 참여해야 한다. 이러한 과제를 인식함으로써 현대 사회는 교육, 경력 개발, 가족 지원 및 지역 사회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개인이 과제를 달성하도록 더 잘 지원할 수 있다. 

셋째, 이 이론은 개인이 성인기의 여러 계절을 거치면서 유연성과 적응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개인은 실직, 이혼 또는 질병과 같은 예상치 못한 사건을 경험할 수 있으며, 이는 진행 상황을 방해하고 계획과 기대치를 조정해야 할 수 있다. 현대 사회는 개인이 이러한 전환을 관리하고 목표를 향해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자원과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개인을 도울 수 있다. 

 

이와 같이, 레빈슨의 성인기에 대한 사계절 이론은 현대 사회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성인기의 발달 특성, 다양한 삶의 단계를 통해 개인을 인식하고 지원하는 것의 중요성, 특정 발달 과제를 달성해야 할 필요성, 개인이 삶의 다양한 계절을 탐색할 때 유연성과 적응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사회변화에 따른 이론의 수정 필요

한편 ,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의 기대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이러한 사회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각 시대의 연령대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초기 성인 전환기(17-22세)는 20대 중반의 개인을 포함하도록 확대되어야 할 수 있다. 더 많은 청년들이 노동력 진입을 지연시키고 고등 교육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개인이 안정적인 경력과 재정적 독립을 확립하는 데 점점 더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성인초기 단계(22-28세) 진입도 연장해야 할 수 있다. 

30세 전환기(28-33세)도 가족 형성 및 출산의 변화를 반영하도록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결혼을 미루고 30대 까지도 자녀를 갖기 때문에 이 기간을 여전히 가족을 시작하고 안정적인 가정생활을 정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30대 후반까지 포함하도록 연장해야 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절정단계(33-40세)는 많은 사람들이 은퇴를 미루고 계속 일하며 사회에 기여하기 때문에 40대 초반의 개인을 포함하도록 확장해야 할 수도 있다. 

 

레빈슨의 성인기 사계절 이론에서 각 시기의 연령 범위를 조정함으로써 우리는 개인이 다양한 삶의 단계에서 겪는 어려움을 헤쳐나가고 지역 사회와 사회 전체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더 나은 지원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