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학습에 있어 성인기 발달단계를 아는 것이 필요하다. 성인기 발달에 관한 이론들은 크게 발달단계 이론과 성인기 적응 이론으로 구분할 수 있다.
성인기 발달단계 이론에서는 대표적으로 에릭슨(Erikson)의 심리사회발달이론, 레빈슨(Levinson)의 성인기 사계절 이론, 로에빙거(Loevinger)의 자아발달 이론, 베일란트(Vaillant)의 심리사회 발달이론 등이 있다.
에릭슨(Erikson,1902-1994))의 심리사회발달 이론-청소년기부터
에릭슨은 발달의 전 생애 이론을 제시한 최초의 학자로서, 그의 저서 「아동과 사회」에서 '인간의 8단계'로 발달의 사회적 맥락을 강조하였다. 이로써 프로이트(Freud)의 심리성적 발달단계를 수정하고 확대하였다. 그는 문화인류학적 연구결과와 발달단계의 사회적 기원에 관한 영감으로 이론을 수정하였는데 이는 인간의 성적 본성으로부터 심리사회발달 이론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돌리는 데 공헌하였다. 에릭슨의 처음의 네 단계는 유아 및 아동기의 발달(신뢰감 대 불신, 자율성 대 수치와 의심, 자발적 대 죄의식, 근면성 대 열등감)이고 , 다음 단계는 청소년기의 발달(정체감과 역할혼미), 마지막의 세 단계(친밀감 대 소외, 생산성 대 자기 침체, 통합감 대 절망감)는 성인기의 발달을 각각 설명하고 있다. 유아 및 아동기나 청소년기와 달리 성인기는 타인과의 관계를 형성하고, 타인을 사랑하고 보살펴 주며,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보다 심화시켜 가는 시기이다. 여기에서는 성인기와 보다 밀접한 청소년기의 발달단계부터 얘기해보고자 한다.
1) 정체감 대 역할혼미
에릭슨은 청소년기를 역할갈등이나 정체감 혼미에 빠지지 않고 개인의 정체감을 확립해야 하는 시기로 보았다. 정체감은 개인이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그것을 다루는 방법에 대해 결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어디로부터 왔을까?'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정체감은 사회가 개인에게 주는 것이 아니고 때가 되면 저절로 획득되는 성숙과 관련된 현상도 아니다. 정체감은 개인이 계속 노력해야만 획득된다. 정체감의 형성을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역할갈등의 위험에 빠지게 되는데, 이것은 소외나 혼란을 일으킨다.
청소년기의 정체감의 실패는 자기 회의, 역할갈등, 역할혼미에 빠진다. 이들은 자기 파괴적인 활동이나 편견에 빠질 수 있으며 역할혼미로 인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약물이나 술에 의존하게 되기도 한다. 역할혼미가 계속되면 만성적 범죄나 정신병리학적 성격의 불균형을 초래하기도 한다. 가장 심한 형태로 자살이나 자살시도로 이끌기도 한다.
2) 친밀감 대 소외
청소년기를 지나 개인의 정체감이 획득되면 친밀감에 대한 욕구로 젊은 성인의 심리 사회적 발달로 이동한다. 이 발달 시기의 갈등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친밀감이나 소외를 발견하는 것이다. 친밀감은 개인적인 문제이고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과 정서적으로 가까워야 한다. 신체적인 가까움과 성적 및 애정적 친밀감은 단지 일부일 뿐이다. 친밀감이 두 사람의 정체감의 융합을 의미하기 때문에 진실하고 오래 지속되는 친밀감의 필수요건은 자아정체감의 획득이라고 할 수 있다. 친밀감 시기에 일어나는 것은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가'에 관한 것으로 '나'라는 단수가 아닌 '우리'라는 복수가 사용된 것은 관계의 상호성을 반영하는 것이다. 이 시기의 긍정적인 결과는 성적 친밀감, 진실한 우정, 안정적인 사랑, 지속적인 결혼생활과 같은 친밀감이다. 부정적인 결과는 소외와 외로움이다. 자신의 정체감에 대해 불확실하게 느끼는 젊은 성인은 타인과의 관계를 피하거나 사랑 없는 섹스를 추구할 수 있다.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에서 분리와 거리감이 나타날 수 있다.
3) 생산성 대 자기 침체
이 단계는 인간의 생의 주기에서 생산적인 시기이다. 생산성은 직업이나 전문적인 측면에서 사회에 공헌하는 생산적인 창소성을 말한다. 이를테면 자녀를 낳아 기르는 결혼은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활동이다. 갈등의 성공적 해결은 성숙한 인간이 유용하고 생산적이 되기를, 사회와 가정에 필요한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개인이 돌보아야 할 사람, 생산품, 생각으로 헌신의 폭을 넓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생산적인 배려는 개발도상국가에서 모든 아동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관심을 두는 것이라는 표현에서 발견할 수 있다. 더불어 개인의 가정, 직장, 지역사회에 대한 배려를 표현한 것에서도 찾을 수 있다. 여기에서 '나는 내가 창조한 것이다' 혹은 '나는 내가 생산한 것이다'라는 신념이 나타난다. 다른 사람이나 일, 아이디어에 자신을 바치는 것은 자아의 흥미를 확장하는 것으로 이끈다. 만일 이 단계에서 실패하면 그 결과로 자기 침체가 온다. 개인은 자기중심적이 되고 자기 생각에 몰두하고 제멋대로 행동하게 되는 것이다.
4) 통합감 대 절망감
인생의 인생주기의 마지막 단계는 노화와 은퇴로 구성된다. 이 단계의 발달과업은 자아통합감의 성취와 그 반대인 절망감으로 여기서의 갈등은 과거의 모든 인생경험을 융합하고 통합하여 긍정적으로 생각하느냐 아니면 괴롭고 부정적인 것으로 생각하느냐에 관한 것이다. 이전 일곱 단계에서의 성공적인 해결은 통합에서 절정을 이룬다. 이 시기의 긍정적인 결과는 인생의 마지막을 후회 없이 받아들이고 자신을 수용하는 것이다. 아이가 의존하는 것과 같은 단계로의 퇴행이 아니라 독립성, 자율성, 성숙의 상태로 나아가는 것이다. 자아통합감은 자기 통제를 기초로 하고, 노년기의 긍정적인 자질과 관련 있는 지혜를 가져온다. 부정적인 결과는 혼란, 무기력, 자신에 대해 쓸모없고 끝났다는 느낌을 갖는 것이다. 자신의 인생, 자기 자신, 다른 것에 대해 불만족하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있으면 아동기의 의존으로 퇴행하기도 한다.
정리하자면, 에릭슨의 이론은 전체 수명과 개인이 여러 단계에서 직면하는 다양한 위기에 초점을 맞추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각 위기를 해결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에릭슨의 이론은 내부 갈등과 심리적 발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성인학습과 에릭슨의 이론
에릭슨의 이론은 성인학습자가 심리사회적 발달의 다른 단계에 있을 수 있으며, 각 단계는 다음 단계로 이동하기 위해 극복해야 하는 다른 발달 과제와 도전을 제시한다고 제안한다. 예를 들어, '생산성 대 자기 침체' ( 단계 40-65세)에 있는 성인 학습자는 다른 사람을 멘토링하고 가르치는 데 더 집중할 수 있는 반면, "자아통합 대 절망' 단계(65세 이상)에 있는 성인 학습자는 자신의 삶을 반성하고 경험에서 의미와 목적을 찾는 데 더 집중할 수 있다. 이러한 발달과제와 과제를 이해하면 성인 교육자가 삶의 다양한 단계에서 학습자의 고유한 요구와 관심에 맞는 학습 환경과 경험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교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인학습과 로에빙거(Loevinger)의 자아발달 이론-단계별 특성과 적용 (0) | 2023.02.22 |
---|---|
성인학습과 레빈슨(Levinson)의 성인기 사계절 이론-인생구조,현대사회의 의미와 사회변화에 따른 이론의 수정 (0) | 2023.02.22 |
성인 학습의 원리(학습과정의 특성)-요구,창조,실행,평가 (0) | 2023.02.21 |
성인학습자의 심리사회적 특성-무목표,사교적,자극탐구적,직업지향적,생활변혁적,거부형 (0) | 2023.02.20 |
성인학습자의 교육참여 이론(의사결정 모형)-밀러,루벤슨,보셔,크로스 (0) | 2023.02.17 |
댓글